워크래프트 단편 소설: “부름”
안두인 린은 죽음의 영역을 떠난 후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밤이면 찾아오는 공포와 섬뜩한 기억에 어린 왕은 스톰송 계곡에서 고립된 생활을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밀가루를 빻아 인근 마을에 내다 팔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체만을 감췄을 뿐, 안두인은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오늘날 자신을 만든 것들로부터 결코 도망칠 수 없습니다.
바람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나그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사내는 지긋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탁 트인, 푸르고 온화한 땅을 시야에 한껏 담았다.
파도현자라는 마법사 집단이 있다. 물과 바람을 다루는 데 능통한 이들은 수 세대에 걸쳐 선박과 뱃사람들을 보호해 왔고, 스톰송 계곡은 이런 파도현자들이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터전이었다. 그러나 반짝이는 바다 근처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강력한 마법을 상징하는 웅장한 기념비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곳은 어느 모로 봐도 쿨 티라스의 곡창 지대 중 하나였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보리밭과 밀밭 위를 거닐며 속삭이고, 마법이라고 해봤자 물과 물레방아가 만들어 내는 조화가 전부였다. 자연의 힘을 동력으로 바꿔, 평범한 양민이 배를 주리거나 힘들어하지 않게 보살피는 데 쓰이고 있었다.
산뜻한 물레방아 소리가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노래처럼 귀를 간지럽혔다.
저 아래로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그네가 소지품을 묶어 파묻어 놓은 동굴 근처였다. 이 소리는 꼭 어떠한 ‘끝’을 논하는 듯했다.
얼마 전부터 방랑 중인 안두인 린은 좀처럼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이 비쳐 보이는 풍경에서 스스로를 정갈하게 씻어내고 싶었다. 정신과 영혼에 스며든 죄악을 불태워 없애버리고 싶었다.
내가 죽일 뻔한 친구들은…… 내가 결백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날의 고해 이후로 몇 년이 지났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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