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 공식 소설 출간 예정 안내

어둠땅 공식 소설 출간 예정 안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Madeleine Roux의 새 어둠땅 확장팩 공식 프리퀄 소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hadows Rising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소설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이루는 한 편의 대서사시로, 올해 한글판이 출간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책 요약:

"호드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 악명 높은 세 마디와 함께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충성을 맹세한 호드를 저버리고 배신을 감행했습니다. 어둠의 여왕과 그녀를 추종하는 세력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실바나스의 친언니 알레리아를 비롯한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쪽 진영 모두 실바나스가 다음에는 어떻게 나올지 알아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국가 통솔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국왕 안두인은 공허 엘프 알레리아와 대총독 투랄리온에게 실바나스의 행방을 알아내는 임무를 맡깁니다.

호드는 갈림길에 선 상황입니다. 여러 진영에서 의회를 세우면서 대족장의 역할을 비워둔 것입니다. 스랄, 로르테마르 테론, 바인 블러드후프, 첫 번째 비전술사 탈리스라를 위시한 낯익은 인물들이 이 위기에 잘 대처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위협이 산재해 있고, 서로를 향한 불신의 골은 깊기만 합니다.

잔달라의 여왕이자 중대한 동맹인 탈란지를 암살하려다 실패로 돌아간 시도가 발각되면서 의회가 잠시 방향을 잃은 사이, 스랄을 중심으로 나머지 호드 수장들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아직 바로크 사울팽을 잃은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어린 트롤 주술사 제칸을 부추겨, 탈란지를 도와 그녀를 위협하며 새로 떠오르는 세력의 정체를 밝히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깁니다.

그런가 하면, 나타노스 블라이트콜러와 시라 문워든은 어둠의 여왕에게 끔찍한 책략을 이행하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다름 아닌 트롤 죽음의 로아 브원삼디를 처치하라는 것입니다.

제칸과 탈란지가 브원삼디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며 거친 여정은 다가오는 어둠에 맞서 호드의 힘을 북돋우고 자아를 찾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됩니다. 만에 하나 동맹군과 협잡꾼 신을 구해내지 못한다면 이들의 운명도 여기서 끝이 나겠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다면 호드를 강하게 만들었던 그 어떤 것을 다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진심을 가득 담아 써 내려간 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아낼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짧은 발췌본을 맛보기로 호기심을 달래보세요.

"몇 명이라고요?"

스톰윈드 국왕은 대성당의 마지막 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햇살이 머리 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비추며 높은 제단에 푸른빛과 보랏빛 음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종소리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안두인은 가만히 기다렸다. 크림색과 검은색, 황금색 사제복을 차려 입은 아서 주교가 나지막이 속삭이며 빛의 대성당 지하 묘지로 통하는 문의 자물쇠를 열었다.

"여섯 명이네." 안두인의 친구이자 믿음직스러운 참모인 길니아스의 국왕, 겐 그레이메인이 대답했다. "아니, SI:7이 찾아낸 게 여섯 명이라고 해야겠군. 해일에 휩쓸려 간 게 몇 명인지는 아무도 모르네."

"아직 숨어 있는 자들도 있을 겁니다." 대총독 투랄리온이 말했다. 그의 당당한 체구와 넓은 어깨는 은색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빛벼림 방어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에 띄었다. 덥수룩한 수염과 커다란 흉터가 아니더라도, 투랄리온은 어딜 봐도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진짜 전사 같았다. 두 사람은 안두인의 뒤를 따라 지하 묘지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통로를 내려갔다. "쇼가 최소한 십여 명의 첩자들을 보내 잔달라 해안과 동부 왕국 사이의 바다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말씀은 삼가 주세요, 여러분." 안두인이 속삭이듯 말했다. "듣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죠."

저녁 미사도 끝난 대성당은 거의 텅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수사와 사제 몇 명은 남아 있었다. 그중에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무슨 일로 찾아온 건지 엿보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스톰윈드 국왕과 명망 있는 투사 두 명이 함께 있는 모습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스톰윈드의 시민들에게 투랄리온은 그야말로 신화 그 자체였다. 이 도시의 성벽 앞, 스톰윈드로 이어지는 다리 앞에는 그의 모습을 본뜬 조각상이 장대한 위용을 뽐내며 시민들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은빛 성기사단을 결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빛의 수호자 우서나 티리온 폴드링처럼 전설과 노래의 주인공인 영웅들과 함께 싸웠다.

세 사람은 대화를 중단하고 깊은 지하 묘지를 향해 한참을 조용히 내려갔다. 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두려웠지만, 안두인은 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리 두렵다고 해도 그의 명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병사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공기가 차가워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날을 떠올리게 하는 진흙과 벽돌 냄새가 밀려들었다. 벌레와 부패의 역겨운 악취가 지나가고, 말린 꽃과 약초의 희미한 향기가 선명한 죽음의 냄새를 지우려고 애처롭게 발버둥쳤다.

지하 묘지의 최하층은 온몸에 모피를 두른 사람이라도 덜덜 떨게 만들 것 같은 냉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축축한 옷에 감싸인 피부가 온통 변색되고, 입술은 단말마의 비명으로 끔찍하게 뒤틀린 사체들이 줄지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투랄리온은 벽에서 떼어낸 횃불을 들고 달려가 사체들을 비췄다. 늘 냉철한 그의 얼굴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온통 찌푸려졌다.

"공격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한번 보십시오." 그의 곁에 놓인 사체는 젊은 드워프였다. 불그스레한 수염이 모래와 해초로 뒤덮여 있었다. "단 한 발로 심장을 꿰뚫었습니다."

그레이메인이 성기사 곁으로 다가와, 드워프의 가슴을 뚫고 나온 화살을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전부 이런 식이군. 단 한 발의 치명타였네. 여기와 여기, 화살 깃을 잘 보게. 아무래도 잘라낸 것 같아."

"그래서 쇼가 사체를 여기로 옮겨 온 겁니다." 투랄리온은 말을 이었다. 그의 두 눈은 드워프의 사체 너머 안두인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안두인은 전쟁으로 벼려진 성기사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지금 투랄리온의 두 눈에 어려 있는 건 공포가 아니었다. 분노였다.

"제가 보지 못한 게 있나요?" 안두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잔달라의 화살입니다." 투랄리온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건 잔달라의 전술은 아닙니다."

"당연히 아니지! 이건 누군가의 장난일세. 아주... 끔찍한 장난이라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레이메인은 이리저리 서성였다. 악다문 입에서 당장이라도 늑대인간의 으르렁거리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이 세계를 통틀어 이런 사격을 할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네. 지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빌어먹을 밴시 여왕을 따르는 녀석들이야."

"어둠 순찰자의 짓이라고요?" 안두인이 중얼거렸다. 그의 눈은 두 사람 사이를 바삐 오갔다. "확실합니까?"

"확실하냐고? 아니. 하지만 난 그자들의 화살을 수도 없이 봤고, 이건 그자들이 싸우는 방식과도 일치하네. 정확도야 말할 것도 없고." 그레이메인은 씩씩거리며 내뱉고는 더 빠른 속도로 걸었다. 우리에 갇혀 잔뜩 성난 늑대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어둠 순찰자가 잔달라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잔달라 트롤은 호드의 동맹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실바나스나 그 부하 순찰자들의 친구인 건 아니에요." 안두인은 하마터면 죽은 병사의 장화를 손으로 만질 뻔했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지금 곁에 있는 것이 사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병사의 가슴을 꿰뚫은 자상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빛이여, 이렇게 시리도록 어린 병사들이... 

그래도 죽은 병사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빛의 성역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 주었다.

"실바나스의 경고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실바나스가 새로운 여왕을 벌하려고 직접 순찰자들을 보낸 건지도 모릅니다. 호드와 잔달라가 연합한 건 어둠의 여왕이 대족장이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첩보에 따르면, 탈란지가 호드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실바나스가 배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투랄리온이 신중하게 말했다.

안두인은 성기사의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레이메인은 생각이 달랐는지, 좌절감에 두 손을 쳐들었다.

"이건 둘도 없는 기회일세, 안두인. 모르겠나? 실바나스가 가는 곳에 어둠 순찰자들이 따라가는 법이지. 어둠의 여왕이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네. 이 만행은 그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거야. 즉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모두 끌어모아 서쪽으로 출항해야 하네. 실바나스가 잔달라와 협력하고 있든, 둘 사이가 어긋났든, 우리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네. 모든 것을 끝낼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되네."

그레이메인의 묵직한 중저음이 묘지를 쩌렁쩌렁 울렸지만, 안두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국왕은 결연한 눈빛으로 투랄리온을 바라봤다. 성기사 역시 그 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투랄리온은 묵직한 황금색 판금 갑옷을 덜그럭거리며 몸을 뒤틀었다. 걱정 때문인지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

"지금은 생각할 때입니다, 폐하.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닙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첩자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휴전 협정 또한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잔달라는 분명 광대한 대륙입니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은 호드를 환영하는 것이지, 밴시 여왕을 반기는 게 아닙니다." 그는 생각에 잠겨 손에 턱을 괴었다. "호드도 저희처럼 실바나스를 없애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호드가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폐하께서 서명하신 휴전 협정도 큰 의미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휴전이라니." 그레이메인이 거친 말을 뱉었다. 그런 말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호드는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네. 대체 몇 번이나 속아야 그 사실을 깨달을 건가, 안두인? 또 속을 생각은 아니겠지."

안두인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호드를 신뢰한다고는 할 수 없어도, 지금 그들의 행동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필요는 있었다. 호드가 정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면, 막고라를 치르기 전이나 후에 오그리마의 관문 앞에서 안두인과 얼라이언스 장군들을 모두 암살할 수도 있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레이메인이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연로한 얼굴은 분노로 붉게 달아오르고, 희고 두꺼운 수염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겐..." 안두인은 참모이자 친구에게서 잠시 눈을 떼고, 바닥에 놓인 사체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지금까지는 성급한 행동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동보다 더 큰 피해를 주었죠. 단순히 우리의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일지도 모르는 일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총독 투랄리온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바나스가 잔달라로 간 이유가 무엇걸까요? 거기서 원하는 게 무엇일까요?"

"그런 게 무슨 상관인가?" 그레이메인이 우렁차게 외쳤다. "자네도 얘기하지 않았나, 투랄리온. 잔달라의 여왕이 실바나스에게 충성을 맹세했었다고. 그 맹세가 아직 지켜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네. 잔달라의 여왕이 호드를 등지고, 그 배신자와 병사들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는 사망한 첩자들을 향해 손짓했다. "어쩌면 이 용맹한 병사들은 진실을 알아냈다는 이유로 이렇게 죽어야 했던 건지도 모르네."

안두인에게는 진실을 알아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 진실이 무엇이든 피할 수는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가치 있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투랄리온의 생각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한 가지 생각난 게 있어요, 여러분." 안두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불과 얼마 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있었던 일이죠. 고요했던 아라시 고원에서요. 평화로웠어야 하는 회합. 예측하지 못했던 사태로 인해 헤어져야만 했던 가족들이 다시 상봉하는 순간을 꿈꿨던 회합..." 그는 한숨을 쉬며 몸을 앞으로 기울여, 주먹으로 석판을 짚었다. "인간과 포세이큰 가족이 선의를 앞세워 한자리에 모였어요. 모두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사랑하려 했죠. 많은 이들이 그랬어요. 그 모든 신뢰와, 그 모든 자애가 학살로 끝나고 말았죠." 안두인은 눈을 들어 그레이메인을 바라봤다. 고맙게도 가만히 서 있는 그의 얼굴에서 어느새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있었다. "두 분의 제안을 신중하게 생각해 봤어요. 투랄리온, 알레리아 윈드러너와 함께 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조사해 주세요."

자리에서 일어선 안두인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투랄리온은 확신에 찬 미소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승인했다. "당신을 얼라이언스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겠습니다. 당신의 임무는, 당신의 유일한 임무는,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찾아내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밤낮으로 그녀를 추적해 주세요."

투랄리온은 몸에 익은 품위 있는 태도로 고개를 숙이며 그 명예와 임무를 받아들였다. "제 심장과 검으로 명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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