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찾아서: 초심자를 위한 실시간 전략 게임 안내서
뭐든 더 많이 만들고 죽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죠...
너무 단순한 표현인 듯하지만,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실시간 전략 게임(RTS)이라는 장르가 꽤 어렵다는 평판이 있지만, 사실 그저 단순한 개념 몇 가지(예를 들어 뭔가 더 많이 만들고 안 죽는 것이 목표라든가)를 액션으로 채우고 매우 익숙한 패키지로 묶어놓은 게임일 뿐입니다.
RTS를 처음 접한다면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원하는 속도(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여러 단계의 난이도로 설정되어 있음)로 체험해본 다음, 스킬을 겨루는 PvP 모드나 협동전 모드를 통해 더 깊이 뛰어들어볼지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RTS를 즐기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도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므로 불길한 안개 속에 감싸인 머나먼 세상 속을 탐험하며 특별한 기술 단지를 지어 보기도 하고, 환상 속의 존재들로 구성된 대부대를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진두지휘하는 등 꿈으로만 상상해오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장르가 다소 어렵다는 평판 따위는 잠시 잊으세요. RTS 게임을 시작한다고 e스포츠에 본격적으로 입문할 준비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디지털 놀이터 탐험 길에 올라 체험 수준과 관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다채롭게 즐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우선 RTS의 기본적인 컨트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중요한 내용입니다.
컨트롤
- 선택과 이동
- 유닛이나 구조물을 왼쪽 클릭하기만 하면 이용 가능한 명령과 스탯이 표시됩니다. 유닛을 선택한 뒤에는 오른쪽 클릭으로 이동 명령을 내리거나, 화면 하단에 있는 명령 패널에 표시된 버튼을 클릭해(또는 관련 단축키를 눌러) 명령할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여러 유닛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를 클릭해 원하는 유닛 여러 개 위로 끌어서 직사각형 모양을 그리세요("박스 선택"이라고도 함). 유닛을 여러 개 선택하면 선택한 모든 유닛에 한꺼번에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각 유닛의 명령 패널을 쭉 둘러보려면 탭(Tab) 키를 누르면 됩니다.
- 컨트롤 그룹
- 여러 개의 유닛이나 구조물을 선택했으면 컨트롤 키를 길게 누르고 키보드에서 원하는 숫자를 눌러 이들을 "컨트롤 그룹"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할당을 마치면 조금 전 설정할 때와 같은 숫자 키를 눌러 해당 그룹을 다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워크래프트 III를 플레이한다면 원하는 유닛을 선택하고 컨트롤 + 5를 눌러 전쟁의 고대 정령(나이트 엘프 유닛을 만듦)을 모두 하나의 컨트롤 그룹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5를 탭하면 현장에서 바로 더 많은 궁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단축키
- 실력을 키워서 더 효율적인 RTS 플레이어로 성장할 계획이라면 단축키를 외워두는 것이 좋지만, 초심자로서 단축키를 꼭 외워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주 누르는 버튼의 기본 단축키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어느 정도 손에 익거든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변경해보기도 하세요.
유닛을 다루고 명령을 내리는 데 익숙해지면 RTS 게임의 본질적인 특성인 몇 가지 기본 개념 및 전략을 숙지할 차례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심층 탐구를 시작하겠습니다.
경제
모든 경기는 먼저 주변에서 바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을 거둬들일 일꾼(주로 채집과 건설에 쓰이는 비전투원 유닛)을 할당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더 많은 일꾼을 만들면 더 많은 자원이 생겨나고, 그 자원을 고급 구조물과 기지를 세우고 강력한 군대를 키우는 데 투자하게 되는 것입니다.
군대를 키우고 기지를 늘려나가면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창출할 충분한 일꾼을 확보해야 필요할 때마다 유닛과 구조물을 만들고 유지하며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경영"을 잘한다고 말하며, 대부분 RTS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종종 쉽게 간과하고는 하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지 건설
고유한 구조물로 만들어진 기지를 짓는 것은 RTS 플레이어가 느끼는 만족감 중 하나이지만, 애초에 투자하기 전에 이런 기지를 짓는 이유를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조물마다 비용, 건설 시간과 용도가 각기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마을회관 구조물이라면 일꾼을 키워내고 자원을 모으는 반면 다른 구조물은 군대에 투입할 유닛을 만들고, 어떤 구조물은 업그레이드나 여러 가지 유닛 유형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한 경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물을 모두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처음에는 소수의 유닛 생산물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기본 요소를 익히면서 적을 말살한다는 목표까지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데 유리합니다.
플레이어가 알아두어야 할 다른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은 "확장"입니다. RTS에서 확장한다는 것은 처음에 시작한 영역을 벗어나 새 기지나 전초기지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처음 시작한 기지 근방에는 자원의 양이 한정되어 있으니, 대규모 경기에서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려면 확장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시야가 넓어지고 건물과 군대 유닛을 만들 공간이 늘어난다는 이점도 얻을 수 있습니다.
군대의 창설과 통제
매우 광활한 기지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경기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을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군대가 필요하겠죠.
어떤 게임과 진영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유닛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단순한 개념과 전략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많이 만들기" 전략
- 궁수, 보병, 구울 등 마음에 드는 저렴하고 다재다능한 유닛을 만드는 것과 그런 유닛을 엄청나게 많이 만드는 것은 완전 다르지만 둘 다 제대로 된 전략입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초반부터 그럴싸한 규모의 군대를 만들어 적진에서 더 비싸고 기술적인 전략을 실현할 기회도 얻기 전에 일찌감치 밀어버리면 됩니다.
- "기술 투자"
- "기술 투자"란 경기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더 발전된 유닛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유닛, 업그레이드나 구조물에 미리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술 투자는 장기전의 승리 전략으로 주효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다양하고 비용 효율적인 유닛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전략의 단점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상대방의 계획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본격적으로 기술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에 앞서 약간은 방어력을 보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부대 규모 균형 맞추기
- 대부대를 거느리는 건 기분은 좋지만 플레이 전략으로 최선의 방책은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는 모두 "식량"과 "보급품" 상한을 적용하여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는 유닛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만든 전투 유닛을 보유하고 있으면 더 많은 일꾼을 만들 수 없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식량과 보급품 상한을 늘리느라 구조물이나 유닛에 투자할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합니다. 적당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 공격 대 방어
- 최선의 공격은 바로 최선의 방어입니다. 방어 유닛과 구조물에 지나치게 집중 투자하면 적의 공격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게임에서 이기려면 진군해서 적진을 쓸어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워크래프트 III에서 오크를 플레이하고 있다고 가장했을 때 기지를 감시탑으로 완전히 둘러싸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하는 데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고, 그러면 공격 유닛을 만드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적이 나보다 우월한 군대나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면 적의 손에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 잘 싸우기
- RTS에서의 싸움이라는 복잡한 주제에 관해 자세히 다루려면 할 말이 정말 많지만, 군대를 실전에 투입할 때 유념해야 할 기본 규칙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포위되면 안 돼요!
- 탁 트인 공간에서 싸우다 보면 철수한다는 선택지도 없이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지형을 유리하게 활용해 적절한 요충지를 만드세요.
- 가능하다면 유닛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전투 유닛을 거대한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여러 그룹으로 나누면 상대방의 광역(AOE)에 덜 취약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앞에서는 근접전을, 뒤에서는 원거리 공격을 구사하세요.
- 부대를 전투에 투입하기 전에 의욕 넘치는 근접전 유닛을 적절하게 배치해 먼저 적군과 교전을 시작하고 초반전의 타격을 흡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생산 수단을 격파하세요.
- 적진에 무사히 진입했다면(나이스!) 가장 먼저 방어나 업그레이드 중심의 구조물을 차치하고 유닛을 만드는 구조물을 없애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이 즉시 군대를 보충하여 반격할 수 없게 되죠.
- 포위되면 안 돼요!
- RTS에서의 싸움이라는 복잡한 주제에 관해 자세히 다루려면 할 말이 정말 많지만, 군대를 실전에 투입할 때 유념해야 할 기본 규칙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찰과 지도 인식
목재, 광물, 가스와 금화 모두 RTS에서 중요한 자원이지만 가장 귀중한 자원은 정보입니다.
경제를 확립하고 기지 건설에 착수한 뒤에는 정찰을 통해 적진의 정보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초반전에 저렴한 유닛을 파견해 지도를 탐색하도록 하면 적군의 위치, 전략과 경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방어책을 세우고 이상적인 반격 유닛을 구축하기 시작하거나 적진이 약하다고 판단되면 일찌감치 기습하는 전략을 선택하면 됩니다.
정찰대를 내보내는 것 외에도 지도 곳곳에 유닛이나 저렴한 구조물을 여기저기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적의 움직임을 계속 의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니 지도를 항상 주시하세요. 적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바로 그에 따라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RTS의 기본에 관해 집중 강좌를 수료했으니 이제 실전에 도전해야죠. 코프룰루 구역을 지배하거나 스트라솔름을 전멸시키러 가세요. 아니면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친선 경기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