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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아워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에코의 오디오 제작 과정

제로 아워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에코의 오디오 제작 과정

전투기. 파란색. 이지 리스닝 음악. 단어들만 놓고 보면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잘 오지 않죠. 선임 사운드 디자이너 제프 가넷에게는 어떨까요? 이는 오버워치의 최신 영웅 에코의 750개가 넘는 음성 대사의 바탕이 되는 콘셉트입니다.

"핵심적인 단어 몇 개에서 출발해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단어들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아 나갔습니다." 에코의 사운드 개발 초기 단계에 대한 가넷의 설명입니다. "에코는 오버워치 세계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적응형 로봇이기 때문에, 전투기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코의 모델을 봤더니 서보 모터가 거의 없더군요."

여기서 가넷이 말하는 서보 모터는 전기와 톱니바퀴를 기반으로 하는 모터 시스템으로, 차량이나 생산 라인의 로봇을 구성하는 장치입니다. 즉, 에코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외관과는 거리가 먼 장치라고 할 수 있죠.

"에코의 팔다리는 공중에 둥둥 떠 있는 형태죠." 가넷이 설명을 이어갑니다. "다시 말해, 삑삑거리며 움직이는 서보 모터 특유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코는 예전에도 시네마틱에 등장한 적이 있었고, 당시 준비 중이었던 오버워치 2 발표 시네마틱에도 등장할 예정이라는 점도 색달랐습니다. 그래서 게임 팀과 시네마틱 팀이 협력해서 '제로 아워'에 나올 에코의 사운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에코의 시네마틱 구상이 끝난 후에는 팀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네마틱에서 스치듯이 지나가는 에코의 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게임 내에서 에코의 접근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공중 발소리'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까? 같은 로봇이 바스티온의 궁극기 대사를 말로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 질문들은 쉽지 않은 난관이었지만, 가넷은 기꺼이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일단은 터무니없이 방대한 사운드 팔레트를 만들었습니다." 가넷이 말합니다. "기계 부품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에코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로봇입니다. 그래서 신시사이저 소리를 비롯해,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소리를 살펴보며 파란색을 떠올리게 하는 에너지 음색을 찾았죠. 가령 종소리나 소리굽쇠 소리처럼 아주 부드럽고 은은한 소리 말입니다. 신시사이저 쪽에서는 게임 내에서 계속 들려도 거슬리지 않을 만큼 미세한 사운드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에코가 이지 리스닝 음악과 비슷하다는 지침을 참고했습니다. 에코의 사운드를 들으면 정신이 구름 위로 떠가는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30명이 넘는 영웅 중에는 에코 외에도 걷지 않고 떠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영웅이 있기 때문에, 팀에서는 에코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게임 내에서 일인칭 사운드와 적 사운드는 아주 다르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가넷이 말합니다. "사운드가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젠야타나 시그마처럼 떠다니는 영웅의 경우에는 일인칭 사운드가 조용한 편이죠. 이럴 때 저는 언제나 맥크리를 예로 드는데, 맥크리는 박차 소리 때문에 언제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죠. 그렇다면 날아다니는 영웅인 에코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려 주는 소리는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요? 게다가 에코는 기동성이 높고 빠르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에코의 사운드를 잘 포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귀에 확 들어오는 사운드를 선택했죠. 이 사운드는 발소리 역할을 하여, 마치 에코가 물리적으로 바닥에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에코에게서 멀어질수록 사운드는 점점 덜 물리적인 느낌을 주죠."

에코의 사운드 팔레트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을 확정지은 후, 가넷은 에코의 대사에 집중했습니다. 상대의 외관과 능력을 복제할 수 있는 적응형 로봇인 에코는 지금까지의 오버워치 영웅들과는 전혀 다른 음성 대사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버워치의 오디오 디렉터인 스콧 롤러가 아이디어를 하나 냈습니다. 만약 에코가 외관과 능력뿐만 아니라 음성 대사도 복제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아이디어는 오버워치 팀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는 음성 대사의 양이 타 영웅의 두 배에 달하는 에코의 성우 지니 볼렛의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성우가 성별이 다른 여러 캐릭터 역할을 하며 여러 가지 언어와 여러 가지 억양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뜻이었죠." 가넷이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의 음성 대사를 몇 개나 복제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궁극기 대사와 기술 대사를 복제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에코가 로드호그를 복제하면 사슬을 사용할 때 '이리 와라, 귀여운 것'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복제 대상과 에코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음성 대사는 궁극기 대사뿐입니다. 저희는 이것이 아주 멋질 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할 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에코가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라고 외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상할 것 같았거든요."

확실히 에코의 목소리만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파라의 궁극기 대사를 말한다면 오버워치 팀이 원하는 임팩트가 없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파라의 목소리도 들린다면요?" 가넷이 말합니다. "그렇다면 에코가 파라를 복제한 후 파라의 궁극기를 사용해서 정의를 실현한다는 이야기가 완성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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