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프로 게이머와 에너지 음료, 거대한 로봇,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이 모이면 무엇이 될까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데이비드 워너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조합의 결과물이 바로 다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패치에 공개될 D.Va의 새로운 개편입니다.

워너와 함께 모두가 사랑하는 MEKA 조종사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고, 영웅 개편이 어떤 과정인지 확인해 보세요.

워너에게 게임 디자인이란 전체 조각 개수는 알 수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소 퍼즐과 같습니다. 최고의 디자인 방향을 알아내는 과정은 힘겹지만, 모든 조각이 완벽히 맞아떨어질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워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력 끝에 특정 빌드의 모든 부분을 제자리에 맞춘 후 평소에 그 캐릭터를 플레이하지 않던 사람들에게서 재미있고 멋지다는 의견을 받을 때가 가장 기쁩니다. 개편 후 어떤 부분이 아주 좋았고, 다음 게임에서 또 어떤 부분이 기대된다고 말씀해 주시는 이메일만큼 뿌듯한 건 없죠!"

개발팀은 영웅 개편이라는 퍼즐의 모든 조각을 신중히 검토하며, 핵심 게임플레이를 유지하는 동시에 살을 붙여 다양성과 시너지를 개선합니다. 개편할 영웅을 고른 후에는 어떤 부분에 개발자의 손길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지 파악합니다. 영웅의 특성 선택 및 승리 비율, 다양한 경기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쉽지만, 영웅이 플레이어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 독특한 캐릭터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로 이루어진 게임 데이터 통계를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입니다.

"개편 시에는 데이터와 영웅 정체성을 모두 고려하지만, 보통은 배경 이야기부터 살펴봅니다. 대부분 이를 통해 어떤 게임플레이 요소를 손봐야 할지 알아낼 수 있죠." 워너는 이렇게 언급합니다. "예를 들어, D.Va의 경우 오버워치 시네마틱 영상에서 권총을 꺼내 로봇에게 딱콩!을 쏘는 장면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특성이 필요했죠. 이 멋진 장면을 기반으로 4레벨의 핵폭발 특성이 탄생했고, 자폭 사용도가 크게 변해 그 자체로 완전히 새로운 빌드가 탄생했습니다."

워너는 게임 영웅들의 소위 '관습적 정체성' 역시 주의 깊게 살핍니다. 커뮤니티가 영웅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죠. "공식 설정상 D.Va는 프로 게이머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에너지 음료와 도리토스에 중독된 괴짜라는 과장된 정체성이 생겨나 유행하고 있습니다. 시시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기상천외한 요소들을 보고 1레벨과 20레벨의 액랭과 시간차 공격 특성을 만들었습니다. 유행 요소들을 특성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본 결과죠."

D.Va와 관련된 유행 요소를 살펴보면서 영웅에 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고, 정체성과 능력을 개편해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게이머의 에너지와 빈 음료병은 그녀의 정체성 중 극히 일부만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워너는 D.Va의 캐릭터와 게임플레이의 다른 면모를 알아내기 위해 던전 마스터의 시점을 이용했습니다.

"종이와 펜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수십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구되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죠." 워너는 이렇게도 언급합니다. "D.Va는 광전사와 기사가 합쳐진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광전사처럼 적에게 돌진해 생명력을 희생하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기사처럼 아군 전체를 방어하는 버팀목이기도 하죠. 이런 특성을 어떤 방식으로 게임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1레벨의 풀 메탈 특성은 적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유도하기 때문에 광전사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프로의 손놀림은 아군 곁에 밀착해 피해를 흡수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기사의 역할과 비슷하죠. 이런 특징이 특성 전체에 걸쳐 이어지기 때문에, D.Va는 원하는 역할을 선택하여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D.Va 개편의 주요 목표는 3가지였습니다. 특성 선택지를 좀 더 강력하고 의미 깊게 만들고, 전형적인 돌격형 전사가 되어 단일 적을 쉽게 상대할 수 있게 하고, 로봇 또는 파일럿 궁극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죠. 일부 목표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D.Va 개편은 다른 영웅보다 많은 조정과 디자인 수정이 이루어진 대규모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공격 능력과 방어 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D.Va는 기동성이 높고 대량의 피해를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재생되는 생명력 막대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를 화나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D.Va 플레이어들은 이런 점을 악용하기 쉽고, 다른 영웅은 D.Va에 대응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요소의 균형을 맞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죠."

개편 후의 D.Va는 도리토스가 묻은 고치를 깨고 나와 새로워진 로봇을 타고 날아다니며 멋지게 적을 쓸어 버리고 전적을 과시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사용 빈도가 가장 낮은 영웅 중 하나였지만, 워너는 개편 후에는 인식이 바뀌길 기대합니다.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갖추었고 다양한 특성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메타에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워너는 말합니다. "이제 여러 빌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실력으로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 잠재력도 커졌으므로 D.Va 열성 팬들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