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작업 과정과 올해의 그리스 신화 이벤트
“브루는 굉장한 사람이에요. 브루는 대단해요.” 트레버 제이콥스(Trevor Jacobs)는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괜찮은 정도에요.” 희미한 미소를 띈 채 팔짱을 낀 앤드류 키나브루(Andrew Kinabrew)가 의자에 기대 앉으며 말했습니다.
“놀랍도록 괜찮죠.” 제이콥스는 말했습니다.
각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어시스턴트 아트 디렉터와 선임 아티스트인 제이콥스와 키나브루를 인터뷰하는 일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두 용의자를 심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의 궁합이 찰떡처럼 잘 맞아서 연행한 이유를 잊을 지경이었지만요. 이 경우 그들의 죄목은 무엇일까요? 게임 내 살인을 위해 수백 개의 액세서리를 만든 것입니다. 아티스트들에게 창의적인 스킨 팩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 물었습니다.
우선 용의자들의 배경을 살펴봅시다. 놀랍도록 괜찮은 키나브루는 8년 전에 블리자드에 재직하기 시작해 훗날 오버워치가 될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1년 후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맡은 이후로 제이콥스와 주욱 함께 일하고 있죠.
24년 차 블리자드 베테랑인 제이콥스는 워크래프트 II와 III부터 스타크래프트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가 열정을 찾은 프로젝트인 히어로즈를 맡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는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제이콥스는 말합니다. “큰 장난감 상자를 가진 아이가 된 기분이죠. 뭐든지 갖고 놀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슨 꿈을 가졌든 이룰 수 있는 느낌이에요.”
흠, 장난감 상자를 가진 아이라니 그리 악랄할 것 같지 않은데요.
장난감 상자 안의 장난감들
그러면 정확히 어디에서 그 꿈이 시작되며, 어떤 과정을 통해 게임 내 아이템으로 완성될까요? 스킨의 콘셉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티스트의 인생 경험이나, 블리자드 IP 또는 어렸을 적 대중문화의 애정 어린 추억, 커뮤니티에서 받는 영감, 매년 열리는 프로그래밍 대회 중의 딴청 등등에서 여러 스킨이 탄생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례가 있죠. (아이들은 상자 속 장난감을 모두 나눠 갖지 않으니까요) 이 아이디어들의 보금자리는 200개 이상의 스킨 콘셉트가 담긴 아트 팀의 백로그인데, 몇 년 동안 여기서 스킨을 둘러싼 독자적인 스토리와 신화가 형성됩니다. 백로그에서 졸업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위에 적힌 여러 가지 영향력이 한 스킨에 잘 결합되어야 하며, 다른 팀원들의 지지를 충분히 받고 공범을 만들어야 시공 속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년 동안 백로그에 남아 있던 시공매니아의 엘 챠무코 디아블로 스킨이 한 예시입니다. 이 친구가 희생시킨 수많은 플레이어의 목숨을 생각하니 몸이 떨릴 지경입니다.
오버워치에서 전설 마리아치 리퍼 스킨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만들었던 키나브루가 히어로즈 팀에 참가한 직후에 레슬러 디아블로라는 콘셉트를 떠올렸습니다. 키나브루는 이 스킨이 대형 이벤트를 장식할 수 있다며 수년 간 밀었고 다른 이들을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레슬러 디아블로의 연쇄 작용이 빛을 발했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아이디어를 포용하고 추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디자인 매니저는 레슬링 콘셉트를 떠올리기 위해 레슬링 게임 집필 경험을 되살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멕시코 레슬링을 보며 자란 다른 아티스트가 다른 시공매니아 스킨의 콘셉트를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터들이 근사한 포즈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팀이 멋진 레슬링 마스크를 만들어줬고요.” 제이콥스는 말했습니다. “모든 언어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고역인 아나운서 섭외까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지지자가 되어 함께 노력해주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모든 이들의 내면에서 창의성을 조금씩 끌어냈습니다. 뉴멕시코 태생의 키나브루는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에서 고향과 가족을 표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멕시코에서는] 라틴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제 집사람은 멕시코계 미국인이에요.” 키나브루는 말했습니다. “고향이 생각나네요."
그리스 신화 콘셉트 유출
조숙한 아이의 맹목적인 사랑에 의해 장난감 상자로부터 화려하게 구현된 이벤트는 시공매니아뿐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악한 두 아티스트를 취조하러 온 이유를 잊지 맙시다. 새로운 범죄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단서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유출할 거리를 생각해볼게요. 그리스 신화를 말씀드리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제이콥스는 키나브루를 곁눈질하며 말했습니다.
키나브루는 눈썹을 바짝 올리면서 작게 웃었습니다.
“그리스 신화는 저희가 몇 년 동안 숙고해왔던 또 다른 아이디어입니다.” 제이콥스는 말했습니다.
올해 후반에 공개될 콘셉트인 신화 스킨 팩 역시 다양한 방향의 영향력과 수년 간의 백로그 신세를 거친 끝에 하나로 취합되었습니다. 북유럽 신 토르를 본따 “우토르”라 불린 우서의 스킨이 영감의 시작이었죠. 하지만 팀이 번개를 무기로 든 카시아를 떠올리면서 마침내 전체적인 콘셉트가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제우스 스킨의 카시아가 있으면 멋지지 않을까? 카시아의 기술은 모두 번개이니까요. 그러다가 ‘이 캐릭터를 추가하면 어떨까? 저 캐릭터는?’이라는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콥스가 손가락을 튕기며 매 문장을 강조하는 모습은 대지에 내리치는 번개를 연상시켰습니다.
천둥의 여신 카시아로부터 시작된 영감의 번개에 자극을 받은 팀은 헤르메스의 영향을 받은 트레이서 스킨, 케르베로스 탈것, 페가수스 탈것 등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라이브 서버에 공개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죠.
스킨은 한창 작업 중입니다. 키나브루는 최근 팩 전체의 시각적 일관성을 확인하는 “일관성 패스”를 마쳤습니다. 키나브루는 곧 제이콥스와 함께 새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입니다. 히어로즈 아트 팀에겐 언제나 탐험할 새로운 꿈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