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멀록 홈즈와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멀록 홈즈와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크리스티 골든 및 브랜든 이스턴 지음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은 죽음과 기만, 가장 뛰어난 탐정이 함께하는 으스스한 이야기입니다. 멀록이 주인공인 문학 작품 중 출간 즉시 고전의 반열에 오른 걸작으로, 연극으로 각색하기에도 적당한 작품이죠. 이제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대본과 함께라면 여러분도 멀록 홈즈와 왓핀 박사를 따라 나스리아 성채의 여러 장소를 탐험하며 단서를 찾고, 유력 용의자 10명을 심문해 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사냥 모자를 쓰고, 앞으로 며칠 동안 펼쳐질 극적인 사건을 감상하세요. 당신이라면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타닥거리는 모닥불 소리, 멀리서 들리는 위험한 숲 속 야생동물의 울부짖음과 새된 포효. 으스스한 내레이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레이터

친구와 마귀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골 서늘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들으며 소름 돋을 준비 되셨습니까? 그래요, 잘됐군요... 아닐 수도 있지만.

(사악한 웃음)

마음 단단히 먹으십시오. 지금부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번개가 치고 천둥 소리가 쾅쾅 울린다!

내레이터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입니다.

극적인 오르간 음악이 점점 커진다.

내레이터

아, 나스리아 성채. 밤이면 무자비한 눈들이 지켜보는 위험한 장소죠. 제아무리 강력한 자라도 무자비하게 돌아가는 어두운 운명의 바퀴는 되돌릴 수 없는 곳. 이곳에서 온 가고일이 전하는 파티 초대는 보통 수락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불길한 음악이 커진다.

실내: 전당. 두런거리는 소리, 잔을 부딪히는 소리, 적당한 음악 등 파티 소리가 들린다.

내레이터

저녁 연회 손님들이 전당에 모인 후, 레벤드레스의 주인인 대영주 데나트리우스는 붉고 탁한 령이 담긴 황금 술잔을 들어올렸습니다. 아마도 최악의 숙적들을 연회에 초대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챙챙, 포크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 사람들의 소리가 잦아든다.

데나트리우스

내 누추한 거처에 온 것을 환영하노라! 다들 멋진 만찬을 즐기고 순진무구한 실내 놀이를 탐닉하면서 간절히 친교를 나누려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만, 사실, 내가 궁금한 것은... 너희들은 각기 무엇을 기대하고 내 초대를 수락했느냐? 재물? 지식? 나와 함께 있는 모습? 어쩌면 나, 대영주 데나트리우스가 무자비하게 령을 긁어모으고 있다는 사악한 소문을 들었을 수도 있겠지! 그래, 그건 아주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다... 두려울 만큼 좋다고 할까... 게다가 어마어마한 힘을—

소문이 사실이라고 밝힐 뻔했다는 것을 깨달은 데나트리우스가 황급히 기침을 한다.

데나트리우스

앞서 얘기했지만, 오늘 밤이 너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 되기를 빌겠다. 난 오늘 저녁의 여흥을 위해 마지막으로 준비해야 할 게 있다. 자, 이제— 저녁 식사 전까지, 내 집을 편히 둘러보고 있어라.

데나트리우스의 발굽 소리가 멀리 사라진다.

문이 쾅 닫힌다.

내레이터

주최자가 갑자기 사라져 당황한 손님들은 대영주의 제안에 따라 한동안 성과 영지를 둘러봤습니다... 뿔뿔이 흩어져 자기만의 시간을 보냈지요...

그때 갑자기—

와장창, 술잔이 떨어지는 소리. 령이 상공으로 올라가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

스튜어트의 날카로운 비명.

스튜어트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대영주 데나트리우스 님이 살해당했어요!

극적인 음악!

실내: 식당

내레이터

사실이었습니다. 대영주 데나트리우스가 식당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강대한 존재라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이제는 용의자가 된 열 명의 손님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달리는 발과 발굽 소리, 문이 쾅쾅 닫히는 소리, 깜짝 놀라 숨을 들이쉬는 소리.

내레이터

대체 누가 이토록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수수께끼의 중개인, 기술자 자이목스?

자이목스

아, 사업에 큰 도움을 주는 분이셨는데 말이죠.

내레이터

대악당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에테리얼, 라팜?

라팜

내가 아끼는 소중한 친구 도나트리오 대영주가! 안 돼애애!

내레이터

오크 남작, 드라카?

드라카

(콧방귀를 뀌며 비꼬는 투로)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모양이군, 라팜.

내레이터

말드락서스 출신의 두 인물—

자기만의 임무를 수행하러 온 또 다른 오크, 학살자 올그라?

올그라

그가 죽다니! 그가... 필요했는데.

내레이터

혹시 나가 남작 바쉬였을까요?

그녀 또한 드라카처럼 눈의 의회 출신이었습니다.

여군주 바쉬

(냉소적으로) 그가 죽기를 바란 자가 누구였을까?

내레이터

아니면 대영주의 아군이자 힘에 굶주린 리치 켈투자드?

켈투자드

지독한 충격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구나! 어째서 그렇게 경솔했던 거지, 데나트리우스? 이대로는 우리 계략이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을 텐데.

라팜

(공감하는 투로 속삭이며)

혼잣말을 너무 크게 얘기한 것 같은데.

내레이터

몽환숲에서 온 두 명의 손님, 실바르 아라론과 티르넨 세셀리에 중 한 명일까요?

아라론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군요.

세셀리에

(덥수룩한 나뭇잎 같은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우리 여왕 폐하께서... 아쉬워하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내레이터

상냥한 키리안 손님, 펠라고스일 리는 없겠죠?

펠라고스

사건 자체야 비극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가 착한 자는 아니었지요... 안 그렇습니까?

내레이터

충직한 청지기 스튜어트의 소행일 리는 없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스튜어트

(작게 흐느끼며) 부엉, 부어엉... 불쌍한 대영주님... 부엉...

내레이터

손님들은 모두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살인자는... 이 안에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번개가 번쩍였습니다!

와르릉 쿵쾅!

내레이터

그리고 천둥이 울렸습니다!

콰아아앙!

내레이터

이어서 정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거칠게 밀어 열린 문이 부딪히는 소리.

내레이터

문간에는 누군가 서 있었습니다. 작지만 다부진 체구.

무고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죄 지은 이들의 가슴에 공포를 불어 넣는 자. 다름아닌 위대한 탐정—

멀록 홈즈

아옳옳옳옳옳옳옳!

내레이터

멀록 홈즈! 네, 바로 그 멀록과

친구이자 동료인 왓핀 박사였습니다.

왓핀 박사

<개굴>

내레이터

모두가 헉,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헉, 하고 울려 퍼지는 과장된 숨소리.

내레이터

최고의 탐정답게, 홈즈는 즉시 현장을 장악했습니다. 그가 사체를 살펴보는 동안, 용의자들은 현장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아래 대사와 함께, 홈즈는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듯 계속해서 아옳옳거린다.

내레이터

정말 이상하게도, 홈즈는 사인을 추측할 물증을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일단 바닥에 분필로 사체의 윤곽선을 그린 후 대영주의 하인들에게 사체를 치우라고 말했습니다. 누가 한 짓인지도 알아내야 했지만... 어떻게 한 것인지도 알아내야 합니다. 살인이 일어났던 시간에 용의자들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라론

전 사육장에 있었어요.

세셀리에

미로.

여군주 바쉬

진흙 웅덩이.

드라카

죄악석 묘지에 있었네.

내레이터

추리가 시작됐습니다! 홈즈는 성 밖의 장소부터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사육장이었지요.

실외: 사육장. 사육장에서 가르곤 사냥개(살아 있는 돌로 된 야수)의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린다.

아라론

사냥꾼 알티모르는 여기 없었으니, 제 알리바이를 확인해 줄 순 없겠군요.

하지만 가르곤 사냥개가 확인해 줄 겁니다.

무시무시하게 위협적인 소리가 여전히 무시무시하지만 반가워하는 애정 어린 소리로 바뀐다.

아라론

(따뜻한 목소리로) 또 만났네, 친구들. 당신 개도 쓰다듬어 줘도 되겠습니까, 드라카?

사신송곳니의 머리 세 개가 모두 으르렁거린다.

드라카

안 되네. (멀록에게)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 홈즈 씨?

내레이터

용의자가 너무 많고... 조사해야 할 장소도 너무 많았습니다.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연 위대한 탐정은 어떤 단서를 찾아낼까요? 어쩌면 드라카는 탐정이 중요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녀의 알리바이를 조사해 봐야 합니다... 음산한 죄악석 묘지를 방문할 때가 됐습니다.

내레이터

탐정 멀록 홈즈는 용의자들을 심문하며 그들의 행적을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그의 지느러미... 아니, 발은 고통받는 영혼과 돌숨결 야수의 고향인 죄악석 묘지로 향했습니다. 그곳이라면 데나트리우스 대영주의 살인을 모의한 자... 즉, 남작 드라카와 같은 자가 몸을 숨기기에 좋지 않았을까요?

실외: 죄악석 묘지. 발소리.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사신송곳니가 땅을 파며 기분 좋은 듯 헐떡인다.

멀록 홈즈

아옳... 아옳옳옳옳.

드라카

그래, 홈즈 씨, 죄악석 묘지는 진흙투성이네.

라팜

저기! 단서다!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야!

드라카

...저건 사신송곳니 발자국이군.

사신송곳니가 월월거린다.

멀록 홈즈

아옳 글롫롫롫 그라옳?

드라카

물론 이중에는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데나트리우스의 저녁 연회에 참석한 자들도 있을 걸세. 그래서 나는 성에 다시 들어가려는 자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었네. 게다가 여긴 사신송곳니가 땅을 파며 놀기에도 좋은 곳이거든.

(사신송곳니에게, "자기 개에게 이야기하는" 높은 목소리로)

안 그러니? 착하지?

사신송곳니의 머리들은 착한 강아지처럼 일제히 행복한 소리를 낸다.

내레이터

홈즈는 다른 이들은 모르는 사실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들은 계속해 진흙 웅덩이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바쉬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실외: 진흙 웅덩이. 진흙이 부글거리고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 늪에 사는 생물들의 나지막한 소리. 경쾌하게 걷는 발소리가 멈춘다. 바쉬가 뱀처럼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선다.

내레이터

아, 진흙 웅덩이, 부글거리는 새싹 집사들의 탄생지군요... 뭐, 적어도 허드레꾼 집사는 여기서 태어납니다. 살인 흉기를 이 악취 나는 곳에 던져 넣으면 영원히 발견되지 않도록 손쉽게 숨길 수 있을 겁니다... 남작 바쉬는 여길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군주 바쉬

저기- 저건 내가 웅덩이에 드나들 때 남은 자국이다. 진흙은 피부에 아주 좋거든. 나와 함께 잠깐 들어갔다 나올 사람 없나?

왓핀 박사

<개굴! 개굴!>

멀록 홈즈

(왓핀 박사에게 짜증을 내며) 아옳! 그롫롫그롫.

여군주 바쉬

이 불쾌한 일들이 모두 마무리되고 난 후에 다시 오자고, 왓핀 박사.

멀록 홈즈

아옳 글롫 드롫 아옳?

여군주 바쉬

이번 연회의 주최자가 눈의 의회를 파괴하려 한다고, 드라카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생각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겠지.

상대는 데나트리우스였으니까.

멀록 홈즈

흐으으음...

내레이터

기묘한 일행은 다시 덤불 미로로 이동했습니다.

실외: 덤불 미로

내레이터

덤불 미로에서 방황하다 보면 길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리고 나가는 길을 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식물들이 당신이 나가는 걸 원치 않을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어쩌면 세셀리에는 그 어둠의 심장부로 데나트리우스를 유인하여... 영원히 가두려 한 건지도 모릅니다.

세셀리에

아름답지 않습니까?

펠라고스

네... 네, 그렇죠, 정말, 어... 아름답군요.

홈즈

아옳옳... 그롫 브롫 라아앓?

세셀리에

(한숨) 네. 물론 전 겨울 여왕님 대신 참석한 겁니다.

여왕님은 령 고갈 사태의 배후에 데나트리우스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계셨죠. 전 미로의 식물들에게 혹시 아는 게 없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뭐, 수다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습니다. 식물들이 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겁니다.

덤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세셀리에

보셨죠?

멀록 홈즈

아옳옳 아옳옳... 그롫롫.

세셀리에

오. 당신이 저들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확인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멀록 홈즈

(생각에 잠겨) 흐으으음...

내레이터

그는 알리바이를 납득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성 밖에서 확인해야 할 장소가 하나 남았습니다. 레벤드레스에서 유일하게 승천의 보루 주민들이 편안히 생각에 잠기거나... 음모를 준비할 법한 곳이죠.

내레이터

성당을 생각할 때 레벤드레스를 떠올릴 일은 거의 없겠지요? 하지만 여기에도... 속죄의 성당이 있습니다. 한때는 영혼을 구원한다는 레벤드레스의 진실한 사명을 상징하는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뭐... 딱히 그렇지도 않지요. 펠라고스를 여기로 이끈 건 그 장소의 고귀한 과거일까요, 아니면 부도덕한 현재일까요?

실내: 속죄의 성당 스산하고 감정을 고무시키는 음악. 느리고 조용한 발소리.

펠라고스

홈즈 씨, 유감이지만 저와 함께 여기 오거나 제가 여기 있는 절 본 사람은 없습니다. 전 대영주 데나트리우스가 령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생각이나 좀 해 보려고 여기까지 왔었죠. 그게 전부였습니다.

올그라

그럴까? 그렇다면 말해 봐라... 왜 속죄의 대성당을 선택한 건지... 뭔가 속죄할 일이 없다면 말이다.

펠라고스

(조롱하듯 잠시 말을 멈추고) 레벤드레스에 성당은 여기밖에 없거든요?

올그라

그렇군. 그럼 됐네.

멀록 홈즈

아옳옳 아옳옳... 브롫 가옳옳... 아옳옳 브라앓 블리옳옳?

펠라고스

대영주 데나트리우스가 정말로 령 고갈을 초래했다면...

그리고 그가 제게 맞섰다면... 솔직히...

제가 어떻게 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멀록 홈즈

흐으으음...

내레이터

성 외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제 나스리아 성채로 돌아와... 그 무시무시한 성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실내: 주방. 타닥거리며 타는 불과 부글거리는 가마솥 소리.

내레이터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방에서 일어난 일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주방은 양분과 온기, 우정을 상징하지요. 또한 날카로운 칼과 끓는 액체, 불이 사방에 놓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요.

여군주 바쉬

왠지 파티라는 건 전부 주방에서 끝나는 것 같지 않나?

아라론

(지친 목소리로 멀록에게) 지금까지 용의선상에서 빠진 사람이 있는지만이라도 얘기해 줄 수 없겠습니까?

멀록 홈즈

그롫롫. 블리긇롫 가앓앓 아옳옳옳.

스튜어트

아라론 님, 피곤해 보이시는군요. 마실 것 좀 부엉해 드릴까요?

자, 여기 있습니다! (황금 잔을 아라론에게 내민다)

멀록 홈즈

아옳옳옳옳!!!! 글리븛 브르아아앓!

찰싹... 황금 잔이 바닥에 떨어진다.

모두가 헉, 숨을 들이쉰다.

아라론

아야... 아프잖습니까!

멀록 홈즈

아옳옳옳옳!!!

스튜어트

네, 물론 제 주방에는 신성한 양념이 있습니다! 네, 그게 대영주님과 같은 벤티르에게는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마시는 분에 맞춰 안전을 위해 잔을 따로 준비합니다!

아라론

맞습니다. 잔 손잡이에 걸린 작고 깜찍한 메달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아라론,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부엉."

켈투자드

(비난하듯) 그런데 스튜어트... 네가 대영주 데나트리우스를 위해 아주 특별한 걸 준비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스튜어트

네, 그럼요! 자... 냄새 좀 맡아 보세요!

멀록 홈즈

(킁킁) 꾸엑!!!!

스튜어트

네, 마늘입니다! 홈즈 씨라면 대영주님과 같은 벤티르에게는 무해한 음식이라는 걸 알고 계시겠지요. 그분은 마늘을 정말...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부엉...

멀록 홈즈

흐으음... 그롫롫 아옳옳옳... 벡 가아앓? 가앓 블롫롫?

켈투자드

난 어둠망토 성소에 있었다.

개인실이긴 하지만, 홈즈 씨가 원한다면...

실내: 어둠망토 성소. 으스스한 음악.

내레이터

어둠망토 성소. 사적인 대화와... 계획... 모의가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별나고 건전한 유흥거리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죠!

켈투자드(계속)

내가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충성심이 없지는 않아. 건배사를 마친 후, 데나트리우스는 내게 성소로 가서 연회 이후의... 여흥에 필요한 걸 좀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주 중요한 거라고도 말했지.

켈투자드는 "여흥"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

멀록 홈즈

블롫롫?

켈투자드

이건 클래식 보드 게임이다.

종이 상자 안에서 달그락거리는 말 소리가 들린다. 1980년대 보드 게임 광고의 유치한 음악이 재생되는 것도 좋다.

멀록 홈즈

아옳옳, 글렙 블라옳옳 아옳.

라팜

나 말인가? 뭐, 우리 선량하고 소중한 친구 대영주 다나브리우스에게 그토록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난... 그냥 산책을 하고 있었다. 순수하게.

멀록 홈즈

블렗 블라앓? 아옳옳...

라팜

도, 도서관이라고? (힘겹게 웃으며) 아, 거긴 갈 필요 없어.

실내: 도서관 문. 발걸음이 여기로 향한다.

내레이터

도서관 - 책과 비밀이 가득한 장소. 낮잠을 자기에도 좋은 곳이지요.

라팜

(속삭이며) 오, 이게 도서관 문이군!

멀록 홈즈

(같이 속삭이며)

아옳옳 글리븛 블러르크크크?

자이목스

왜 그렇게 속삭이는 겁니까?

모두가 쉬이이이잇, 소리를 낸다!

승천의 보루

(속삭이며) 도서관이니까요.

라팜

(화가 나서 속삭이며)

저기 문에 끼어 있는 건 절대로... 내 붕대... 조각이 아니야...

(소리치며)

안 돼, 잠깐, 열지 마-

문이 활짝 열리는 소리. 모두가 '헉' 소리를 낸다. 이 시점부터는 도서관에 손님이 없는 게 확실해지면서 모두가 평소 목소리로 말한다.

아라론

(평소 목소리) 어쩐지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더니만!

스튜어트

라팜 님에게 불이 붙은 건 봤어요! 하지만 물을 가져올 시간이 없었죠.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라팜

여기가 불타 버린 건 내가...

슈욱 소리. 타닥거리는 지옥불. 임프의 재잘거림. 라팜이 한숨을 쉰다.

라팜

좋아, 내가 그랬다. 아니, 저 녀석들이지. 모두 자백하겠어. 난 희귀 주문 고서를 훔치려 했어.내가 그런 거야.

여군주 바쉬

(웃으며) 멍청한 녀석. 지금 그걸 의심하는 게 아니건만. 넌 방금 도둑질을 하려다가 도서관을 불태워 버렸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이로써 대영주 데나트리우스 사건에 대한 알리바이는 증명됐지.

라팜

내가... 뭐라고? 그러니까... 그래! 보다시피 내 붕대에서는 아직도 조금씩 연기가 나고 있다. 보여?

불이 타오르는 소리, 라팜이 온몸을 찰싹찰싹 때리며 불을 끄는 소리.

내레이터

이제 나스리아 성채의 뒤틀린 심장부로 내려갈 때가 되었습니다. 우선 금고실을 지난 후... 핏빛 심연으로 가 봅시다.

내레이터

살인 사건이 멀록 홈즈를 아주 어두운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곳에서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금고실은 확실히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고의 탐정에게라면 그 비밀을 허락할지도 모릅니다.

실내: 금고실.

자이목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전 여기 있었습니다.

멀록 홈즈

블라옳, 블렙. 아옳옳, 글라옳 벡 아옳옳옳?

자이목스

물론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이런 범죄자 패거리가 손님으로 모였다면-

드라카

말 조심하게.

자이목스

-누군가 뭐든 훔치려고 들 테니까요.

라팜

내 얘기겠군. 내가 뭔가를 훔치긴 했으니까. 그러니까 난 확실히 우리 착하고 소중한 친구 데나팔루자폴루시... 무스를 죽이지 않았다.

드라카

이젠 비슷하지도 않군.

멀록 홈즈

글라옳 바크 르무르옳옳?

자이목스

이거 말입니까? 소멸의 유물입니다. 누군가... 이걸... 떨어뜨린 걸까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훔치려고 했습니다.

멀록 홈즈

아옳옳 글럽 블럽 파크 아옳옳옳... 크스쉬이이 글락!

불길한 음악.

펠라고스

우리... 다 같이 다녀야 합니까?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보기만 해도 고통스럽다고 들었습니다만...

켈투자드

거기로 보내지는 영혼이라면 고통스럽다고 하겠지. 그뿐이다.

내레이터

켈투자드의 말은 사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핏빛 심연은 끔찍한 나락을 제외하면 어둠땅 전역에서 가장 짙은 어둠이 드리운 장소였으니까요.

실내: 핏빛 심연. 희미한 외침과 비명. 령의 소용돌이.

내레이터

유죄 선고를 받은 영혼들이 고통을 겪으며 생전의 죄악을 씻기 위해 자존심의 상징인 령을... 추출당하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아라론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군요...

올그라

마음에 들라고 있는 장소가 아니다. 고통을 주기 위한 장소지. 그래서 나는 여기 왔었다. 나는... 남편 만크릭을 찾고 있었어.

그가 여기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이번 초대를 수락했다. 하지만 그를 찾을 시간은 별로 없었어. 이제는... 찾을 길이 없겠지.

스튜어트

정말 슬픈 일이군요.

왓핀 박사

<개굴>

올그라

둘 다 고맙다.

라팜

이제 가도 되겠지?

내레이터

홈즈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또 누가 그런 건지도 알아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건이 시작된... 식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실내: 전당. 긴장감을 주는 음악. 아래 내레이션이 계속되는 동안 홈즈는 대화를 하듯 조용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아옳옳거린다.

내레이터

분필로 그린 쓰러진 대영주의 윤곽선 옆에 서서, 위대한 탐정은 추론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날은 비가 오는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돌아왔을 때 생긴 것을 제외하면, 진흙 묻은 발자국은 없었습니다.

아라론

정말 다행이군요! 그렇다면 밖에 있던 우리는... 무죄입니다!

내레이터

홈즈는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성에는 비밀 통로가 많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아직은 그들이 무죄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신송곳니가 슬픈 듯 낑낑거린다.

내레이터

올그라가 데나트리우스를 죽였을 리는 없다고, 홈즈는 손님들에게 말했습니다.

남편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려면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올그라

내 말을 믿어 줘서 고맙다, 홈즈 씨.

드라카

자네와 만크릭의 사랑은 전설적이지, 올그라.

언젠가 남편을 찾기를 바라네.

올그라

너도 그러길 바라지, 친구.

라팜

어휴, 빨리 좀 끝내면 안 되겠나? 내가 살인 사건과 무관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잖아. 그렇다면 남은 건 켈투자드와 자이목스, 그리고...

전원

스튜어트?!

스튜어트

누구, 저요? 아니, 아니요, 스튜어트는 아니에요!

내레이터

홈즈는 마침내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의 소행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바로-

멀록 홈즈

아옳옳옳옳!

극적인 음악! 라팜을 제외한 모두가 헉, 숨을 들이쉰다.

라팜

잠깐... 누구라고? 솔직히 말해서 난 오늘 밤에 저 친구가 한 얘기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어.

내레이터

아, 나의 친구와 마귀 여러분... 다들 진실을 알고 싶으시겠지요?

당연히 그럴 겁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직접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요...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괴물의 목소리로 변한다. 악마 같은 웃음을 터뜨린다.

내레이터

므와하하하하하!

극적인 종료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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