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리 모여 앉으세요. 선술집 최고의 손님들을 집중 조명하는 선술집 이야기 시간입니다!

Kristal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진 브라질 출신 하스스톤 플레이어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Kristal이 선술집에 입장하게 된 계기와 하스스톤에 대한 접근법, 그리고 시청자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경험이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세요. 선술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포르투갈어로 진행한 뒤 번역되었으며, 가독성을 위해 편집을 거친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베레니스고 나이는 74세입니다. 최근 하스스톤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설 기회를 얻어서 너무나 기뻐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마을 주변에서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아이였죠. 독서 덕분에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됐어요. 어른이 된 후에는 몇 년간 피아노를 가르쳤고,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현재 직업이기도 한 심리학 학위를 땄습니다. 이제는 하스스톤 스트리머라는 직업도 가지게 되었어요!

저는 항상 현실 세계의 친구만 많았는데, 가상 세계에서도 친구가 많아질 줄은 몰랐습니다. 가상 세계에서 이렇게 강력한 유대감을 느끼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고요. 지금은 이런 온기가 그리워서 방송을 하곤 해요.

Q:  하스스톤을 시작한 계기와 하스스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말씀해주세요.

2015년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니를 간병하던 동안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카드놀이를 하던 때가 그리웠어요. 그때 블리자드 팬이었던 아들이 하스스톤을 소개해 줬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나 태블릿 안에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 게임을 하는 데 거부감이 있었지만 아들이 꾸준히 권해준 덕에 하스스톤을 시작하게 되었고, 곧 이 게임과 사랑에 빠졌죠. 저는 심리학자로서 각 영웅의 덱 타입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각자의 독특한 성격이 기본 카드와 영웅 능력에 제대로 녹아 있었거든요. 사제가 신성 주문을 쓰는 서사가 마음에 드는데, 암흑 사제가 되는 이유가 뭘지 궁금하더군요.

Q:  하스스톤의 영웅을 특정한 방식으로 돌아가며 사용한다고 들었는데요, 그 방식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하스스톤에는 고유 영웅 능력과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10개의 직업이 있습니다. 이 직업들이 전부 매력적이라서 저는 단 한 명의 영웅에만 집중하고 싶지 않았고, 모든 영웅을 고르게 사용하기로 정했어요. 영웅 초상화와 카드 아트도 너무나 아름답지 않나요? 블리자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실력이 대단해요.

저는 평소 전사, 주술사, 흑마법사, 드루이드, 마법사, 도적, 악마사냥꾼, 사냥꾼, 성기사, 사제 순서대로 직업을 교체합니다. 매일 모든 직업을 고르게 사용하기 위해 날짜가 홀수인 날에는 이 목록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짝수인 날에는 목록 역순으로 따라가죠.

Q:  새 확장팩이 출시될 때마다 게임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처음에는 게임 메타의 개념이나 가장 좋은 덱 목록을 추천해주는 사이트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각 직업의 특성과 시너지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덱을 직접 구성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새로운 정보나 배운 내용, 새롭게 얻은 통찰을 기록하는 공책이 있는데요, 각 직업의 덱에서 어떤 카드를 교체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점이 잘 풀리고 있고 어떤 점에 더 집중해야 할지도 씁니다. 방송 중에 시청자와 친선전을 하고 난 뒤에는 이 공책에 승패를 기록하기도 하죠. 이제 세 권째입니다. 앞으로도 제 경험과 발전을 계속해서 써나갈 거예요!

요즘은 시청자들이 최신 메타를 알려주지만, 저는 계속 저만의 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하스스톤의 재미니까요! 한 직업이 2회의 로테이션에서 연속으로 패배하면 그동안 파악한 약점을 토대로 덱에서 카드를 1~4장 교체합니다.  직접 구성한 덱으로 목표 등급에 도달하지 못할 때만 팬 사이트에서 추천한 덱을 둘러보는 편이에요.

Q:  하스스톤을 사랑하는 플레이어로서 목표가 있나요?

제 주요 목표는 전설 등급을 달성하는 겁니다. 아직은 달성한 적 없지만 속상하지는 않아요. 등급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이번 달 초반에는 기세가 좋아서 매주 등급을 하나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직접 짠 덱으로는 보통 다이아몬드 10 등급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카드를 교환하곤 합니다.

Q:  스트리머가 되기로 결심하신 것은 언제인가요?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놀랐던 적은 없나요?

2015년부터 하스스톤을 가볍게 즐기다가 2019년 8월 발이 골절되어 집에서 회복해야 했을 때 매일 접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제가 영웅한테 소리쳐서 명령하거나 무작위 효과 때문에 투덜거렸거든요(웃음). 그래서 이 모습을 방송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어요. 디지털 공간이 불편했거든요. 하지만 아들의 강력한 권유에 못 이겨 2020년 7월 22일에 첫 방송을 켰고, 새로운 세계로의 위대한 발견도 이때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사람과 가장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곳은 가상 공간이 되었죠. 요즘은 방송이 너무 좋습니다. 매일 방송을 켜요. 시청자들은 절 '크리스탈 할머니'라고 부르고, 시청자 애칭은 '꼬마 크리스탈'이에요.

어느 날 브라질 하스스톤 커뮤니티의 Eduquesa라는 분이 인터넷을 서핑하며 새로운 하스스톤 스트리머를 둘러보는 도중 절 발견했어요. 그 사람이 제 채널을 SNS에 공유하자 시청자가 갑자기 1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새로 유입된 몇몇 시청자가 제 연락처를 물으며 다른 방송에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제안하자 겁이 나서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아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진정하세요. 시청자 수가 아니라 다른 숫자를 잘못 보신 거겠죠."라고 했어요. 이게 진짜라는 걸 알게 되자 깜짝 놀라더군요!

그 이후 중남미 전역의 게임 커뮤니티가 절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다른 하스스톤 커뮤니티 일원과 함께 진행되는 인터뷰에 참여해 달라고 초대받기도 했고요!

요즘 현실 세계 친구들이 저를 자꾸 부르는데 스트리밍 때문에 못 나간다고 하면 이후 대화가 아주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제 친구들은 스트리밍이 대체 뭔지, 저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Q:   방송 1주년 기념으로 하신 일이 있나요?

시청자들이 방송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 몇 년이나 연습하지 않아서 피해 왔어요.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려면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음악가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그래도 요청이 계속되자 방송 1주년 기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로 했어요. 시청자 한 명이 자기 방송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저와 협연했는데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제 피아노 실력은 약간 녹슬었지만 '꼬마 크리스탈'들이 좋아해 줘서 기뻤어요.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해주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이 되었죠.

Q: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이 방송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저나 제 하스스톤 방송이 궁금하다면 언제든지 제 방송 채널에 놀러 오세요. 제 모국어는 브라질 포르투갈어고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도 있지만 영어나 다른 언어는 못 합니다. 외국 시청자가 방문하면 우리 '꼬마 크리스탈'들이 소통의 다리가 되어주곤 해요.

제 채널에서 얻은 좋은 에너지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저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여러 사람의 마음에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평화롭게 다가갈 수 있다니 너무나 기쁘고 설렙니다. 이 모든 일은 하스스톤 덕분이에요. 이 게임이 제게 가져다준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 플레이어 여러분을 만나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