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직업 개요

디아블로에는 캐릭터 유형, 이른바 “직업”이 3가지 존재합니다. 이 세 직업의 기본적인 능력은 같지만, 강점과 약점이 제각각 다릅니다. 또, 직업 고유의 기술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전사

칸두라스의 전사는 모든 전쟁 병기를 자기 몸처럼 능숙하게 다룹니다. 성전에 임하는 성기사부터 어떤 원칙에도 얽매이지 않는 용병까지, 전사는 분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험 정신이 충만한 이들 상당수가 레오릭 왕의 군대에 합류하여 서부원정지의 북부 왕국과 싸웠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불길이 가라앉은 뒤 고향으로 돌아온 전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산산이 조각나버린 왕국이었습니다.

레오릭 왕의 불가사의한 죽음에 대한 어두운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대성당에 도사리는 악의 존재는 부와 명예를 좇는 수많은 전사를 칸두라스로 이끌었습니다. 트리스트럼 주민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몇몇 용감한 이들이 오래된 대성당 아래 혼돈의 미궁으로 발을 들였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용맹, 명예, 광기, 탐욕... 어떤 욕망에 이끌렸든 간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전사들이 트리스트럼에 도착해 지하 속 미지의 어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전사는 3가지 직업 중 가장 강하고 튼튼하며, 근접 전투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전사의 주된 약점은 오랜 시간 육체 단련에 매진하느라 기초적인 마법 지식조차 익힐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전사 대부분은 오랫동안 집과 문명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기에 스스로 무기와 방어구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실력 자체는 진짜배기 대장장이의 재능에 미치지 못합니다.

도적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은 서부 주민들 사이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느슨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고도로 숙련된 궁수들은 동부의 고대 철학에 따라 “내면의 시야”를 발달시켜 전투와 위험한 함정을 피합니다. 자매단은 서부에서 대외적으로 방랑하는 도적으로만 알려져 있으며, 평범한 여행자로 위장해 소속을 감추고 다닙니다. 이 심지 굳은 자매단을 얕봤다가 교만에 대한 끔찍한 대가를 치른 어리석은 자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칸두라스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이 많은 도적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트리스트럼에 숨어 있다는 사악한 악에 맞서 기량을 시험하기 위해 머나먼 동부의 사막에서 찾아왔습니다. 또한, 호라드림 수도원의 폐허 속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이 있다고도 전해집니다.

도적의 근접 전투 능력은 전사보단 뒤떨어지지만, 궁술의 대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숙련된 자매단원이 무심하게 연사하는 화살은 한 발 한 발이 정확하게 날아가 목표에 꽂힐 정도입니다. 게다가 도적이라면 누구나 지닌 것처럼 보이는 육감은 함정이 설치된 지점을 감지하고 해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소술사

미신적이고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서부에서는 신비술을 연마하는 수련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신비술사가 폐허가 된 칸두라스 대성당 아래에 도사리는 공포를 직접 보기 위해 머나먼 동부에서 순례를 왔습니다. 특히 동부에서 가장 긴 역사와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진 신비술사 집단 중 하나인 비제레이 형제단이 칸두라스에서 벌어지는 음험한 사건들을 관찰하기 위해 수많은 수행사제를 파견했습니다.

밝은색의 투리나쉬(영혼의 로브)를 입고 다니는 걸로 유명한 비제레이는 악마에 관한 지식을 수집하고 퇴치하는 일에 깊은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제레이의 장로들은 수행사제들이 서부에서 자라나는 사악한 악을 감지하고, 그 비밀을 밝혀내 파괴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궁 깊은 곳에 잠들어 있을 옛 마법 고서는 수많은 방랑 원소술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칸두라스에서 마법이라고 하면 대부분 주문을 부여한 물품과 비약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동부의 원소술사들은 다른 직업들보다 주문을 더 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비제레이 수습생은 처음에 초보적인 주문만 구사할 수 있지만, 새로운 주문을 발견하면서 빠르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원소술사는 주변 환경에서 힘을 끌어와 집중함으로써 주문 지팡이를 재충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