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2

디렉터의 관점 - 블리즈컨 2023을 돌아보며

Blizzard Entertainment

2주 전, 작은 이벤트가 하나 열렸죠. 저는 운 좋게도 그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마찬가지였고요. 블리즈컨은 현장에 직접 오시는 분들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많은 게임을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막 발표한 영웅 마우가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었죠. 이번 디렉터의 관점에서는 행사를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부분적으로 내용을 요약하고, 발표에 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약간 감상적인 여정을 말씀드리는 시간이 되겠네요. 이런 내용에 관심이 없고 마우가 변경 사항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고 싶으시다면, 세 번째 문단으로 건너뛰시면 됩니다.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격돌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신규 게임 모드와 그 대망의 첫 번째 전장인 하나오카를 발표했습니다. 격돌 모드를 소개하는 영상 몇 개를 살펴보니, 제가 2 거점 방식에 대해 너무 길게 설명한 것도 있지만, 경기 길이에 관한 혼란도 더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모드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기존의 5 거점 게임 모드에서는 확실한 승자가 갈리지 않는 극단적 상황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일부 게임에서는 승자 결정전과 같은 단계를 사용해 경기의 길이를 결정하기 했습니다. 저희는 경기가 이렇게 늘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블리즈컨에서 언급한 바 있는) 점수 시스템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장에서 더 많은 거점을 점령한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경기를 종료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 왔습니다. 아직은 반복적인 작업 중이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제한을 명확히 제시하는 게임 모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마우가 얘기를 해볼까요! 이 영웅은 정말 멋집니다. 마우가의 외형과 넘치는 개성, 그리고 게임플레이 기술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걸 들었습니다. 또한 테스트가 끝난 후에 마우가가 약하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저희 통계에 따르면 마우가는 평균에서 약간 약한 편에 속하며, 일부 실력 등급에서는 특히나 성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8시즌이 시작될 때 플레이어들이 마우가의 강력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생존력을 더 높이고, 작은 목표를 공격할 때 조금 더 안정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공격력을 조정하고, 돌격 영웅과 같은 대형 캐릭터 대상 공격력을 낮추는 것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까지 몇 주가량 남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당장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명력 일부를 방어력으로 변경하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150 정도를 실험 중입니다.
  • 마우가 머리의 타점 크기를 감소할 것입니다.
  • 돌파의 피해 감소 효과를 높일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30%였으나, 현재 50%으로 테스트 중입니다. 또한 해킹 기술로 돌파를 방해할 수 없도록 변경하고 있습니다.
  • 터질 듯한 심장의 생명력 회복량을 늘릴 것입니다.
  • 또한, 마우가의 무기에도 꽤 많은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쌍기관포를 동시에 사용할 때 반영할 다양한 탄 퍼짐, 발사 속도, 피해량, 탄창, 감쇄 수 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마우가 이벤트는 저희가 처음으로 영웅을 시범 출시한 이벤트였습니다. 플레이어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영웅에 관한 좋은 데이터 또한 확보했습니다. 그 덕에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조정할 수 있었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진행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영웅뿐만 아니라 다른 대규모 콘텐츠에도 훌륭한 행사 형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리즈컨을 진행하며 저희는 오버워치의 미래와 명확한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그 변화를 느끼셨나요? 이제 집중해 보세요. 이번 글이 감상적으로 변하기 전에 더 철학적인 이야기로 변하고 있거든요). 오버워치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입니다. 매일 수백만 명에 달하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고 계시죠. 그래서 저희는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경쟁이라는 단어는 단지 등급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빠른 대전 역시 힘들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이죠. 이런 강렬함과 빠른 속도는 저희 게임 모드 대부분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블리즈컨에서 저희는 9시즌에 경쟁전 시스템을 개편하고, 이후 시즌에 더 완화된 그룹 편성 제한과 같은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게임 내 다른 부분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업데이트도 준비 중입니다. 예를 들자면, 7시즌이 시작한 후 일부 게임 모드에서 빠른 대전 도중 경기를 탈주한 플레이어 수가 20% 가까이 감소함에 따라, 탈주자 및 고의적으로 경기를 방해하는 플레이어 등의 요소를 줄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거의 다 끝난 경기에 중도 합류하지 않도록 참가 방식도 개선하고 있고요. 대전 상대 찾기와 악성 행위 방지, 치트 방지 기능 역시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게임을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 만한 실험을 몇 가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활 시간을 대폭 줄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8시즌에서 진행할 실험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게임의 핵심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밌고 새로운 모드와 이벤트를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을 멈췄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번 행사에서 영웅 연마: 건틀릿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또한 블리즈컨 기간 동안 K팝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PvP와 PvE, 혹은 두 가지 모두에 중점을 둔 모드, 분류하기 더 까다로운 모드 등 계속해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모드와 이벤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는 않았었죠. 부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꾸준히 이런 이벤트에 전념하고 있고, 플레이어에게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순간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블리즈컨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점을 하나 손꼽자면, 바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오버워치뿐만 아니라 다른 블리자드 게임을 정말 사랑해 주시고, 그런 팬들이 애너하임에 한데 모여 그 열정을 기념하고 축하하죠.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희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금 다가옵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세부 사항을 빠뜨리거나, 온라인으로 받는 익명의 피드백에 빠져들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오버워치를 통해 서로 만나, 결혼하게 되고, 이제 첫 아이까지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오버워치를 한 번도 플레이해 본 적 없는 한 어머니는 아들을 블리즈컨에 데려오기 위해 텍사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다. 오버워치를 통해 인연을 맺은 한 커플은 행사 현장에서 약혼까지 했고요! 이렇게 블리즈컨을 통하여, 저를 비롯해 많은 오버워치 팀원이 재충전하고, 활력을 되찾아, 저희가 사랑하는 게임과 그 세계관에 다시 뛰어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커뮤니티의 사랑을 느낄 수 있던 행사가 처음으로 제게 게임을 만드는 이유를 상기시켜 준 행사라는 것이 정말 와닿는 지점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희가 게임에 쏟는 에너지와 열정을 통해 여러분께 충분히 보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게임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