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2

오버워치 디렉터의 관점: 영웅 밸런스 및 상대 찾기 시스템

Aaron Keller, Blizzard Entertainment

불과 몇 주 전에 저희는 오버워치 2 업데이트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을 게시했습니다. 그 뒤로 이토록 많은 일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3시즌을 출시하고, 원펀맨 콜라보를 발표한 데다, 이젠 겐지와 데이트까지 하다니! 저는 참 운이 좋은 셈이죠...

오늘 다룰 주제는 총 두 가지입니다. 3시즌 밸런스 문제와 상대 찾기 시스템이죠.

2시즌 초반에 비하면 3시즌 초반에는 밸런스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오버워치 2 출시 이후 밸런스가 가장 좋고,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준 덕에 게임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플레이어들의 의견도 들립니다. 그런 의견이 오가는 걸 보는 건 무척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를 장려하기 위해 정보의 비중을 늘리고 개발자 의견의 비중은 줄이려고 합니다.

먼저 지원 역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지원 영웅이 실력 등급과 무관하게 플레이하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즌 들어 급부상한 브리기테는 거의 모든 실력 등급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젠야타가 앞선 상위 500위에서만은 예외였지만, 두 영웅 모두 평균 약 55%씩이나 되는 승률을 기록했죠. 그 반대편에 놓여 있는 키리코와 모이라는 약 45%의 승률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승률이 가장 높은 영웅이 반드시 플레이 빈도가 가장 높은 영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웅들이 자주 선택받는지를 보자면, 실버 및 브론즈 위의 실력 등급에서는 대부분 아나, 키리코, 메르시가 지원 영웅 중에 최상위를 차지했고, 실버 및 브론즈에서는 모이라가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최상위 등급에서 키리코의 픽률은 무척 높은 반면 승률은 무척 낮다는 점이나, 브리기테의 승률은 무척 높지만 사용 빈도는 그저 그렇다는 사실은 다소 직관에 반하는 결과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도 좋지만... 높은 실력의 플레이어들이 계속해서 특정 영웅을 고르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전장, 팀 조합, 한타에 관한 추가적인 지표를 분석하고 있고요. 분석이 결실을 맺으면 다음에 더 자세히 들려 드릴게요!

다음으로, 돌격 영웅 차례입니다! 돌격 영웅은 현재 전성기를 맞고 있죠. 누구 하나가 별로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예요. 상위권부터 살펴보면, 라인하르트의 승률은 브론즈부터 플래티넘까지 약 58%로, 대부분 등급의 돌격 영웅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마스터 등급 이상에서는 시그마가 라인하르트를 제치고 상위 500위에서 승률 55%를 기록했습니다. 로드호그는 활약할 수 있는 상황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약간 고전하고 있고요. 윈스턴과 자리야도 특정 등급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나머지 로스터는 모든 실력 등급에서 굳건합니다. 아마 지금 커뮤니티에서는 돌격 영웅 중에서도 레킹볼이 가장 화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관점이 엇갈리기는 하지만요. 누구는 레킹볼이 너무 강력하다고 하는가 하면, 누구는 지금이 적당하다고 하고, 또 누구는 둘 다 맞는다고 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를 거듭하죠. 대부분의 등급에서 레킹볼의 승률은 51~55% 사이를 오가는데, 이는 돌격 영웅을 기준으로 최상위 3~4위 안에 드는 수치입니다. 레킹볼의 픽률은 플래티넘까지는 비교적 낮지만, 실력 등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집니다. 상위 500위까지 가면, 레킹볼은 단연코 가장 자주 선택되는 돌격 영웅이 되고요. 그 결과 현재 메타에서 레킹볼과 함께 다른 영웅들이 부상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조그만 영웅이 너무 자주 보여 플레이어들이 지겨워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공격 역할에서는 큰 변화가 몇 가지 있었는데,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치상으로 딜러들은 전반적으로 꽤 균형 잡힌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3시즌을 "히트스캔의 시즌"이라고 부르고 계시죠. 아니면 캐서디의 시즌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소전의 변화와 일부 캐릭터들의 상향에 이어, 새로운 영웅의 조합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캐서디, 파라, 위도우메이커, 트레이서 모두 플레이타임이 상승하기도 했고요. 사실, 캐서디는 트레이서와 동일한 픽률을 기록한 상위 500위를 제외하고 모든 등급에서 나머지보다 월등히 높은 픽률을 기록한 영웅입니다. 지금도 계속 상승 가도에 있고요. 양 팀 모두가 캐서디를 사용한 경기가 약 30%나 될 정도니까요! 시메트라를 제외하면, 중간 등급 이상에서 가장 강력한 딜러를 논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대부분의 공격 영웅은 승률이 47%~53% 구간에 속해 있습니다. 파라, 위도우메이커, 트레이서, 시메트라가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는 중이죠. 낮은 등급에서는 시메트라와 토르비욘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항상이요! 사실 시메트라는 일반적으로 마스터 이상 등급을 제외한 모든 등급, 모든 역할을 통틀어 승률이 가장 높은 영웅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하위권의 경우, 이번 시즌 들어 솜브라가 크게 부상한 결과 다이아몬드 이상의 등급에서 약 46%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게임의 밸런스 현황을 고려해, 시즌 중반 패치 때까지는 밸런스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대전 상대 찾기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었죠. 가장 중요한 목표는 특정 역할에서의 MMR 격차가 최소화되도록 플레이어 매칭을 최적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 상대를 찾을 때 한 팀의 공격 영웅과 상대 팀의 돌격 영웅을 엇비슷하게 짝짓는 것보다는, 양 팀의 공격 영웅으로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을 짝짓는 데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고, 이제 경기는 역할이 같은 플레이어들을 연결할 때 실력 변수를 훨씬 까다롭게 적용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는 이 밖에도 더 있습니다. 등급전 모드의 대기 시간이 감소했고, 실력 수준이 높은 플레이어들끼리의 경기에서도 대기 시간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평균적인 경기의 질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했고요. 거기다 대기 시간이 더 긴 경기는 일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질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전까지는 오래 대기할수록 실력 차에 대한 제약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여전히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실력 차의 폭이 그때보다 좁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는 긍정적이만은 않은 면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저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죠. 일반전의 대기 시간이 약간 증가했는데, 특히 실력 격차가 큰 그룹들은 대기 시간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이 부분은 벌써 수정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전 대기 시간이 감소하는 중입니다. 또 일부 플레이어는 연속으로 너무 많이 승리/패배하는 경험을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명확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플레이어의 이상적인 승률을 맞추려고 인위적으로 연속 승리/패배를 유발하거나 방지하는 일은 없습니다. 접수된 제보들을 저희도 연구하고 있으며,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플레이어들로부터 가장 자주 접수되는 제보는 경쟁전 경기에서 실력 수준이 크게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주친다는 것입니다. 3시즌 이전 그랜드마스터 등급의 최하위 5% 경기에서는 매치에 참여하게 플레이어의 등급이 골드 3등급에서 실버 5등급까지, 7개의 구간에 걸쳐 있었습니다. 처음 오버워치 2 3시즌을 출시하고 나서는 이 등급 차이가 12개 구간 이상으로 뛰기도 했죠. 이후 수많은 수정을 거쳤고, 현재도 거의 날마다 수정을 한 끝에, 이제는 9개 구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시즌 중반 패치에 추가적인 수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 또 소식을 들려 드릴게요. 게임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