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2

지배자를 위한 디자인: 정커퀸 개발 비화

Blizzard Entertainment

오버워치 2에 합류한 최신 돌격 영웅 정커퀸은 커다란 도끼와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판" 시네마틱에서 맹렬하고, 명석하고, 생존을 위한 싸움에 익숙한 고철 처리장의 여왕을 볼 수 있었죠. 이제 그녀가 정당한 왕위의 계승자가 되기 위해 나타났습니다.

정커퀸의 플레이스타일과 기술은 기존 오버워치 배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쓰레기촌에서 정커퀸의 잔혹할 만큼 거친 성격이 드러나는데, 기술과 플레이스타일도 그 에너지에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이미 정립된 캐릭터의 정체성에 맞추어 기술을 디자인하는 작업을 하향식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정커퀸은 기술 디자인이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오버워치 세계관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 위풍당당한 어깨에는 커뮤니티의 큰 기대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가 이야기 속에서 전장으로 나왔으니, 기술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고 플레이 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드레날린 촉진과 산탄총 

아드레날린 촉진은 돌격 영웅이라는 정커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술입니다. 이 지속 능력은 부상으로 인한 모든 지속 피해를 치유해 줍니다. 기술 대부분은 적에게 부상을 입혀 서서히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생명력을 훔치는 이 지속 능력 덕분에 생존력과 공격성이 한층 강력해집니다. 난전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정커퀸은 부상을 입힌 적의 수에 따라 생존력이 결정되는 광전사형 돌격 영웅의 성격이 강합니다.

정커퀸의 모든 기술은 적에게 가까이 붙기를 유도하기 때문에, 그러한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기본 발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산탄총은 펌프 액션 산탄총으로, 산탄 범위가 좁아 단거리에서 특히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아드레날린 촉진과 산탄총은 적진으로 뛰어드는 동시에 팀원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정커퀸이 돌격 역할을 해내는 데 필요한 생존력을 높여 주는 기술입니다. 

도륙 

정커퀸은 언제나 도끼를 든 모습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도륙은 도끼를 크게 휘둘러 전방의 모든 적에게 부상을 입히고 지속 피해를 주며, 아드레날린 촉진을 발동하는 기술입니다. 정커퀸이 도끼를 "도륙"이라고 부른다는 점도 이 기술의 중요성을 높이는 한 요소입니다. 도끼를 주 무기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껏 오버워치에서 근접 영웅을 만드는 데는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겐지의 용검은 원래 주 무기였지만 실제 게임에서 활용하기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현재와 같은 강력한 궁극기로 변했습니다. 정커퀸에서 똑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끼를 이 기술에 접목했습니다.

도륙의 초기 버전은 도끼를 한 번 휘두른 후 투척했다가 자력 건틀릿으로 회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적용해 보니 도끼를 던지는 행위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무기가 손에 없는 동안 다른 도끼 기반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경직된 플레이스타일로 이어졌기 때문에, 투척 대신 부상 효과가 있는 휘두르기로 변경했습니다. 무기를 던졌다 회수한다는 콘셉트는 이후 다음 기술인 톱니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톱니칼 

정커퀸의 보조 발사 톱니칼은 사용 능력과 지속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보조 발사를 누르면 사용 능력이 발동되어 단검을 꺼내 던집니다. 정커퀸이 "그레이시"라고 부르는 이 단검은 적에게 정확히 적중하면 부상을 입혀 지속 피해를 줍니다. 보조 발사를 다시 누르면 자력 건틀릿으로 단검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시를 회수하면 적중당한 적도 함께 끌려 오므로 주위를 잘 살피세요. 그레이시에 맞았다면 정커퀸 앞에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톱니칼 이전에도 투척 무기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초기 버전의 라인하르트는 적진으로 망치를 던질 수 있었는데, 이론상으로는 멋진 기술이지만 던질 때마다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망치를 주우러 가야 했으므로 실전에서는 어색했습니다. 이 기술은 결국 라인하르트의 정식 기술로 나오지 못했지만, 톱니칼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커퀸은 특별한 자력 건틀릿으로 주변 사물을 끌어당길 수 있으므로, 무기 투척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건틀릿이 마법사의 기술처럼 느껴지거나, 중력을 조종하여 사람을 공중에 띄우고 던질 수 있는 시그마와 비슷하다고 느껴지지 않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대신 정커퀸은 자력으로 도끼와 칼을 조종하여 잔혹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죠.

톱니칼의 지속 능력은 단검을 손에 들고 있을 때 빠른 근접 공격을 사용하면 적에게 부상을 입히므로 근거리에서 더욱더 위협적입니다. 이렇게 입힌 부상은 모두 생명력을 훔치는 지속 능력인 아드레날린 촉진을 발동합니다.  

지휘의 외침 

정커퀸의 돌격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돕는 지휘의 외침은 자신과 주변 아군의 생명력과 이동 속도를 높여 주는 기술로, 자기 자신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변 아군도 도와줍니다. 루시우 이후 처음 나온 팀 이동 속도 강화 효과인 지휘의 외침은 정커퀸이 자신과 적팀 사이의 거리를 좁힐 때 유용합니다. 전장으로 무작정 돌진하는 정커퀸의 성격에 맞게, 짧은 대시나 순간이동처럼 은밀한 기술이 아닌 이동 속도 강화 효과로 적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가차 없는 공격으로 주변 공간을 장악하며 적진을 뚫고 가므로, 좁은 병목 지점에서 앞장서서 팀을 전투로 이끌거나 기습하는 적을 차단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정커퀸의 궁극기 역시 지휘의 외침과 마찬가지로 난투 속으로 돌진하는 기술입니다.  

살육 

살육은 정커퀸의 궁극기입니다. 앞으로 돌격해 적에게 깊은 부상을 입히고 치유를 차단하죠. 치유 차단 기술이 등장한 것은 아나의 생체 수류탄 이후 처음입니다. 광포화와 아드레날린 촉진 조합은 정커퀸의 가장 강력한 생존기입니다. 경로상의 모든 적에게 큰 부상을 입히는데, 부상당한 적의 수에 따라 아드레날린 촉진으로 굉장한 양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원래는 회오리처럼 회전하는 궁극기를 구상했지만, 궁극기에 자력 건틀릿을 접목하고 싶었습니다. 세련되거나 마법같은 기술은 캐릭터의 성격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자력 건틀릿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고자 했습니다. 건틀릿을 충전하여 주변에 칼과 도끼의 구름을 띄우고 적에게 돌진하는 광포화는 여왕으로서의 원시적이고 거대한 힘을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지배하기 위해 태어난 새로운 여왕 

정커퀸은 오버워치 2의 5대5 전장에 맞추어 탄생했습니다. 공간을 지배하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근거리의 적에게 공포의 대상이죠. 새로워진 돌격 영웅의 패러다임에서 정커퀸이 난전에 적합한 광전사형 돌격 영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오버워치 2에서 돌격 영웅은 전작에서보다 공격적이며, 정커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한 발 나아가, 자신이 그 표본이라고 생각하겠죠.

다가올 베타에서 최신 돌격 영웅과 함께 아드레날린을 내뿜을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